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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은 서울공대 출신으로서, 교수와 연구소 경력을 가진자들이 각자의 생활 전선에서 체험한 내용을 중심으로 논어의 교훈을 재해석하고 있다. 저자들은 서울대 김윤영 교수를 비롯하여 건국대 강철구 교수, 숭실대 김진오 교수 그리고 귀일연구소 심중식 소장이었다. 이들 모임의 이름은 논의 끝에 여붕與朋이라 하였다. 벗들과 함께 즐기는 학습공동체라는 뜻이다. 매달 한 차례씩 대면 모임 또는 온라인 미팅으로 진행한 결과 2년여 만에 논어 읽기를 마치게 되었다. 매달 논어 한 편씩을 번갈아 가면서 발표하고 나누었는데 서로의 다양한 견해와 생각을 나누는 과정의 결과물이 흥미로운 책으로 나왔다.
교수로서, 학자로서, 또 연구자로서 일생을 살아오면서 경험한 지혜와 아울러 그간 터득한 학습과 연구의 노하우를 조금이나마 전해보자는 뜻에서 이 책이 나왔다. 특히 인생은 죽기까지 공부하고 배워야 함을 강조한 공자의 논어를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들을 만날 때면 학습과 인생에 관한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전하는 의의가 무척 소중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논어에 관한 전문가들의 수많은 저서가 있는데 굳이 또 책을 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질문도 던져보았지만, 저자들은 논어 자체를 전하자는 것이 아니고 논어를 수단과 매개체로 하여 그동안 경험했던 공학 분야의 학문과 연구 그리고 교육과 관련된 삶의 지혜를 나눠보자는 취지에 독자들에게 매주 한 마디씩이라도 읽게 하여 한 해 52주간 논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되도록 하자는 취지로 4명의 필자가 각자 13개의 문장을 택하여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적은 것이다.
공자의 가르침이 지금도 쓸모가 있을까? 2500년 전 고대 가부장적인 왕권 시대에 살았던 공자의 말씀이 오늘날에도 유효할까? 비판적으로 보면 현대 민주주의 시대에는 부적절한 부분도 있고, 조선시대처럼 그 본질을 오해하거나 왜곡하면 여러 문제를 초래할 위험도 있다. 하지만 개인의 인격을 완성하고 리더로서의 덕목을 함양하며, 공동체 안에서 타인을 배려하도록 이끄는 공자의 정신은 여전히 혼돈의 시대에 우리를 밝혀주는 등불과 같다. 이 등불이 젊은이들에게 나아갈 방향을 비추어 주어, 스스로 성장하며 더 나은 나라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학자로서 연구와 교수활동에 일생을 바친 사람들이 인생의 선배로서 전하는 진솔한 소회와 더불어 학습과 연구 관련 노하우 및 체험적 지혜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백조의 노래(swan song) 같은 원로교수들의 순수와 진정을 느끼고 공감하는 시간이 된다면 독자와 저자 구별 없이 기쁘고 행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52주간의 마음산책 (공대 원로 교수들의 논어 이야기)'
강철구,김윤영,김진오,심중식 지음ㅣ224쪽 ㅣ가격 1만 5000원
열린서원 펴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