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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피텍 박형순 대표(사진=전승민 기자) |
우리카지노 바카라사이트이 산업적으로 가치가 있는 건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을 하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손(그리퍼)’이 필요하다. 우리카지노 바카라사이트 산업계에서 고성능 그리퍼를 개발하기 위해 너나없이 노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독자적 구조의 신개념 그리퍼를 개발, 국내 우리카지노 바카라사이트 부품 시장에 등장한 기업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그리퍼 전문기업 엘피텍은 불과 4명의 직원이 지난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우리카지노 바카라사이트 그리퍼 시장의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전문가, '우리카지노 바카라사이트 손'에서 미래를 보다
지금까지 로봇 전문가들은 ‘쓸만한 로봇 손’을 만들기 위해 사람과 같은 ‘촉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고성능 센서를 장착하려고 했고, 경우에 따라선 인공지능(AI) 기술도 도입하려고 했다. 그래야 어떤 물건이든 자유자재로 척척 집어 올릴 수 있을 거라 여긴 것이다.
그러나 박형순 엘피텍 대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했다. 3개의 우리카지노 바카라사이트 손가락을 이용, 고가의 센서 없이도 정밀한 작업이 가능한 독특한 구조를 창안했다. 센서가 없으니 복잡한 AI 학습도 필요 없었다. 박 대표는 이 방식을 ‘티칭리스(Teaching-less)’ 형태라고 불렀다. 박 대표는 제이씨인터내쇼날, 엠씨테크 등 여러 기술 기업에서 10여 년간 기술영업, 개발 등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아온 우리카지노 바카라사이트 전문가다.
박 대표는 “스마트팩토리 분야에 집중하면서 생산 자동화의 핵심이 결국 정교한 우리카지노 바카라사이트 손, 즉 그리퍼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다 보니,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물체를 정확하고 유연하게 집어 옮기는 그리퍼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했다”면서 “하지만 기존 제품들은 가격이 비싸거나 특정 작업에만 국한되는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 직접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엘피텍의 시작은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다. 당시 국내 한 유명 식품 공장에서 자동화 라인 구축 소식을 접한 박 대표는 여러 종류의 식품 용기를 옮기기 위해 각기 다른 그리퍼를 개발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하나의 범용 그리퍼로 대체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결국 1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시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모델명은 ‘LPTG-F01’. 이 대표는 이 모델을 ‘고추장 그리퍼’라고 부른다. 식품공장에서 고추장 용기를 집어 올리기 위해 개발했으니 딱 맞는 이름이라는 것이다.
이후 엘피텍은 고추장 그리퍼를 한층 더 개량해 현재 주력 모델인 ‘LPTG-FS03’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고추장 그리퍼와 구분하기 위해 보통 ‘스마트 그리퍼’라고 부른단다. 고추장 그리퍼와 마찬가지로 고가의 센서 없이, 모터 제어 기술만으로 물체를 정확하게 집어 올릴 수 있지만 기능성과 안정성이 훨씬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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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피텍이 개발 중인 '스마트 그리퍼'의 최신 모델. 5mm 굵기의 작은 물건도 정확히 집어 올릴 수 있다(사진=엘피텍) |
가격·성능 두 마리 토끼 잡아
박 대표는 “고성능 우리카지노 바카라사이트 그리퍼에는 보통 압력 센서나 접촉 센서가 필수적으로 들어간다”면서 “이런 센서의 가격만 개당 100만~200만 원을 호가하니, 손가락 5개짜리 그리퍼를 만들려면 센서값만 1천만 원에 육박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에 박 대표는 모터제어 기술을 통해 센서 없이도 물체의 크기와 형태를 인식하고 적절한 압력으로 집을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우리카지노 바카라사이트 공학계에서 흔히 이야기 하는 ‘토크(힘) 제어식’ 기술에 해당한다. 여기에 독자 개발한 세 개의 손가락 구조와 맞물리면서, 그리퍼 안에 들어오는 크기의 물건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척척 집어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하자 제품 가격은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반면 응답 속도 면에서는 오히려 센서 기반 제품보다 뛰어났다. 복잡한 연산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별도의 프로그래밍이나 학습 과정 없이도 일정 범위 내 크기가 다른 물체들을 바로 집을 수 있는 것은 더없이 큰 장점이 됐다. 비전 인식 시스템이나 복잡한 사전 설정 작업도 생략할 수 있었다. 기업 입장에서 도입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생산설비를 설계하는 실무자 입장에서도 대단히 큰 일거리가 사라진다.
현재 엘피텍의 스마트 그리퍼와 비슷한 기능을 갖춘 상용 그리퍼는 독일의 우리카지노 바카라사이트 부품 전문기업 슝크(Schunk) 사의 제품 정도가 유일하다. 슝크는 이 그리퍼 제품군만으로 연간 2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기술적 성능 면에서는 우리 제품이 더 뛰어나다고 자부하는데 가격은 훨씬 싸다”면서 “슝크 제품은 그리퍼 하나에 한화 1000만원 상당이고 별도의 고가 컨트롤러까지 구매해야 하는데, 엘피텍의 스마트 그리퍼는 개당 약 500만원 선이고 컨트롤러도 필요가 없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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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그리퍼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엘피텍은 앞으로 2차 전지 생산, 용접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합한 그리퍼를 제작, 공급할 계획이다(이미지=엘피텍) |
“프랑스‧페루 등 해외 시장 공략 본격화”
이러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엘피텍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2년 국내 대표적 대기업에서 제품 검토를 시작해 2023년부터 정식 납품에 성공했다. 베트남 등 해외 기업에서도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직원 수는 대표를 포함해 단 4명. 이 중 3명이 개발에 매진하는 연구개발 중심 기업이다. 지난해 직원 수가 2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4년 매출 20억원 달성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엘피텍은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등에 쓰이는 ‘2차 전지’ 공정 라인에 투입될 새로운 그리퍼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인도네시아, 프랑스, 폴란드 등이 주요 타겟 시장이다. 박 대표는 “현지 기업들과 접촉해보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 놀라며 즉석에서 계약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판로 개척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무분별한 확장은 경계하고 있다. 일부 개발도상국에서 기술 습득만을 목적으로 접근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다. 이에 최소한의 기술료 확보가 가능하도록 매출 5억원 이하 소규모 주문은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엘피텍의 해외 진출은 예상치 못한 기회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던 박 대표는 우연히 페루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인 사업가를 만났다. 페루의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에 엘피텍의 그리퍼 기술을 접목해보자는 제안을 받았고, 이후 해당 사업가를 통해 페루 현지 전시회에 제품을 선보였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엘피텍 부스에는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박 대표는 올해 여름 이후 페루를 직접 방문해 구체적인 사업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프랑스 시장 공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박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2개월간 프랑스에 머물며 현지 시장을 직접 살폈다. 잦은 파업 등으로 인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프랑스 기업에게 로봇 자동화, 특히 엘피텍의 스마트 그리퍼가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현지 로봇 기술 수준이 여러 면에서 한국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우리카지노 바카라사이트협회 임원진들과 만나 현지 법인 설립 및 투자 유치에 대한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심지어 프랑스 정부 기관(BPI 프랑스) 소속의 아시아 담당 공무원이 직접 찾아와 프랑스 내 특정 지역에 법인을 설립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엘피텍은 신뢰할 수 있는 현지 책임자를 물색하며 프랑스 법인 설립을 구체화하고 있다.
엘피텍의 단기 목표는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해 우선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매출 1000억원 규모의 ‘인정받는 알짜 부품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기업공개(IPO) 및 상장은 이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다. 미래에 대비해 제품군 확대를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최근엔 5㎜(밀리미터) 이하의 초소형 물체도 척척 집어 올릴 수 있는 차세대 그리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박 대표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해 국내 산업계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나아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