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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신형 연구용 슈퍼컴퓨터인 '슈퍼컴 6호기'의 도입 진행 상황을 새롭게 공유했다. 사진은 현재 운영 중인 슈퍼컴 5호기의 모습 [사진=KISTI] |
인공지능(AI) 역량 확보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가운데, 한국과학기술계가 사용 중인 연구용 슈퍼컴퓨터의 차세대 버전에도 AI 역량을 크게 강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14일 대전 라마다 호텔에서 ‘2025년 한국초고성능컴퓨팅포럼 정기총회 및 기술교류회’를 개최했으며, 이 행사에서 국가 초고성능컴퓨팅 분야의 활용 사례, 국가 슈퍼컴 6호기 사업 추진 현황 등을 공유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KISTI는 현재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슈퍼컴 6호기)’는 세계적인 슈퍼컴퓨터 제조사인 HPE와 3825억 원 규모의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슈퍼컴 6호기는 국내 최고 수준의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로, 600PF(페타플롭스, 600PF는 초당 60경번 연산)급의 연산 성능을 갖추게 된다. 최신 스마트폰 한 대로 이틀이 넘게 걸릴 계산을 단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AI 시대에 걸맞게 엔비디아 최신 GPU 8496장이 탑재된 차세대 초고성능 시스템으로 꾸몄다. 2026년 상반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에 따르면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 비용은 약 3825억 원 규모다.
KISTI 측은 “슈퍼컴 6호기는 AI 기반 과학기술 연구는 물론, 국가 전략 분야의 연구혁신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라며 “그동안 고성능 컴퓨팅 자원이 부족해 해외 클라우드나 고가의 장비에 의존해온 연구 현장에도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연구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퍼컴 6호기 도입은 계속 사업예산이 미뤄지며 우려를 낳아 왔다. 그간 총 6번 예산안을 제출했으나 이번에 최종적으로 계약에 성공했다. 이번 입찰에는 HPE와 레노버가 참여했고, 규격과 성능 검토를 거쳐 HPE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HPE는 슈퍼컴퓨터 전문 업체로 지난해 11월 500대의 슈퍼컴퓨터 중 1위와 2위를 비롯해 106개가 HPE 제품이다. 새롭게 도입될 슈퍼컴 6호기는 세계 10위 이내 순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22년 12월에 출범한 한국초고성능컴퓨팅포럼은 초고성능컴퓨팅 분야의 전문 학회다.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내 초고성능컴퓨팅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고, 정보공유, 기술교류, 협력의제 발굴 등을 통해 초고성능컴퓨팅 생태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고 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우주 분야 거대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센터 초고성능컴퓨터 활용 △범용인공지능(AGI)을 향한 여정과 딥시크 쇼크 △국가센터 초고성능컴퓨터 6호기 도입 현황이 소개됐으며, 최신 기술 트렌드 공유하는 기회도 제공됐다.
한국초고성능컴퓨팅포럼 공동의장인 금오공대 곽호상 총장은 “초고성능컴퓨팅은 특정 기관이나 산업만의 과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공동 인프라로서 국가적 차원의 장기적 전략 수립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며 “이번 기술교류회는 산·학·연 간 실질적인 협력과 상호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공론의 장으로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식 KISTI 원장은 “이번 기술교류회와 학술대회는 계산과학, 데이터 과학, 지능형 분석의 융합 성과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우리의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초고성능컴퓨팅 생태계가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