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의 샌디스크사로부터 메모리관련 특허 2백여개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특허 매입에 나서고 있다.
영국의 지식재산전문매체 아이에이엠-미디어(iam-media.com)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샌디스크(SanDisk Technologies Inc)의 특허 209개를 인수했다고 미국 특허청에 신고했다. 매입 계약 체결 일은 지난 3월 6일 이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샌디스크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저항 스위칭 소자(resistence-switching elements)와 비휘발성 메모리 시스템 중심의 메모리 셀 기술들로 데이터의 신뢰도와 저장 효율을 높이고, 비휘발성 메모리 시스템의 성능을 제고한다.
삼성이 샌디스크로부터 사들인 메모리 특허를 지역 별로 보면 미국 특허 116개, 중국 특허 36개, 독일 28개, 한국 6개, 일본 10개, 유럽과 영국 그리고 타이완 특허 각각 1개라고 아이에이엠은 보도했다.
9년 전 샌디스크를 인수한 미국의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은 하드 드라이브 중심의 사업부는 웨스턴 디지털에 남기고, 플래시 메모리 및 SSD 사업부는 샌디스크로 분할해 지난 2월 24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SSD 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는 샌디스크는 IoT, 자동차, 데이터 센터 및 AI 데이터 레이크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용 플래시 스토리지를 생산한다.
샌디스크는 지난 1분기에 18억 8,000만 달러의 추정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월에 85개, 작년 10월에는 485개의 특허를 웨스턴 디지털에 양도했다. 회사의 분할과 관련한 거래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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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최근 2년 동안 인수한 특허(샌디스크 제외) |
샌디스크의 최고 IP(지식재산) 및 라이선스 담당 변호사인 데이비드 더처(David Dutcher)는 지난 2022년 웨스턴 디지털의 최고 IP 담당으로 근무할 당시 “기업은 IP 자산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얻어야 할 의무가 있다. IP 자산을 사장시키기 보다는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알아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아이에이엠-미디어는 보도했다.
아이에이엠에 따르면 당시 더처는 경기 침체로 인해 IP 팀이 특허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특허 매각은 일반적으로 많은 수익을 창출하지는 않지만 100%의 마진을 얻을 수 있는 상당히 쉬운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매각한 특허가 자사의 고객이나 공급 업체에 불리하게 사용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그랜트-백(grant-back) 라이선스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랜트-백 라이선스(Grant-back license)는 지식재산권 라이선스 계약에서 라이선스를 받은 당사자(licensee)가 라이선스된 기술을 사용하여 개선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을 경우, 그 개선된 기술이나 새로운 기술에 대한 권리를 원래 라이선스 제공자(licensor)에게 다시 허락(license back)하도록 하는 계약 조항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격적으로 특허를 사들이고 있다. 미국 등에서 계속되는 특허 침해 소송에 대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 본 기사는 아이피 데일리(IP Daily) 기사를 협약에 따라 전재한 것입니다. |